카레라이스, 그리고...
나(aniooo)는 점심을 집에 와서 먹는다.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집까지 걸어서 10분 - 자전거로 5분이기 때문에, 짧기 그지없는 점심시간(45분!)으로 악명높은 아오모리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으면서도,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집에와서 식사하는 이유가 이것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처럼 가깝지 않았다면 점심시간이 45분 밖에 안되는 조건 속에서 집에 와서 밥 먹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오늘은 점심 때 카레 라이스를 먹었다. 음... 나는 일본 카레가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 아내는 일본 카레에는 카레 이외의 것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즉, 카레는 해독성분이 있는 좋은 음식이지만, 카레의 맛을 내기 위해 들어있는 고기기름 등 등 등 등 등(사실 일본카레의 성분을 보면 한없이 성분명이 쓰여져 있다)이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다. 차라리 카레만 들어있는 우리나라 카레가 신뢰가 간다는 말. 음,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에 와 있으니 카레를 먹으려면 일본 카레를 먹을 수 밖에...
다행이 한국 나이로 세살이고, 일본 나이로 두살짜리인 안류도 카레를 좋아한다. 매운 것을 좀 싫어하긴 하지만, 카레를 덜 맵게 해서 주면 "카레 라이스노래" 를 부르며, 먹는다. ("카레 라이스 노래" 라는 게 정말로 있다. : 카레 라이스와 우마이, 토테모 우마이나. 카 카카 카카 카카카 레 -. 라 라 라 라라 라라라이스. : 우리 집에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보았다. 일본답게 사무라이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다. "류야, 사무라이 나왔네?" 라고 류에게 말을 걸었더니, 류는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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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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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라는 단어가 지닌 위엄과 권위가 너무도 힘없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2 Comments:
정말재미있어서 한참 웃음을머금고있었다는^^
그런데 이렇게 코멘트할수도 있다는걸 알아내고는 적고갑니다.
-해처럼
홈페이지를 새단장한 이래, 처음으로 덧글이 적혔길래, 어떤 고마운 분이 글을 남기셨나 - 궁금해하면서 열어보았더랍니다. 그랬더니, 해처럼님이군요. 감사합니다. 해처럼님께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
여유롭게님도 많이 뵙고 싶군요. aniooo가 많이 보고 싶어하더라고 꼬옥 전해주십시요. 그리고 잘 해 나가리라 믿는다구도요. 해처럼님께 올 겨울이 따뜻한 겨울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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